▲ 한창 때에 1승1패를 기록한 다음 무려 18년 만에 다시 마주한 두 기사. 한 명은 전승 행진에 금이 갈 수밖에 없는 4연승자 대결에서 양건 9단이 조혜연 9단을 꺾고 칠곡황금물류의 승리를 결정했다.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5R 3G
칠곡황금물류, 고양특례시에 2-1 승
나란히 3승1패로 상위권에 위치한 두 팀. 칠곡황금물류와 고양특례시는 이창호 9단의 수소도시완주와 함께 개막 커튼을 젖히자마자 뜨거운 기세를 보여주는 팀들이다.
이기는 팀은 4승1패로 잠정 1위에 올라설 수 있는 궁금했던 대결은 한글날 휴일인 9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5라운드 3경기로 펼쳐졌다.
▲ 레전드리그에서만 만나고 있는 두 기사. 안관욱 9단(오른쪽)이 차민수 6단의 기세를 잠재우고 상대전적 3승3패를 만들었다. 1지명들을 상대로 2연승 출발했던 차민수 6단은 이후 3연패.
세 판 모두 동지명 대결로 맞선 승부는 칠곡황금물류가 고양특례시에 2-1 승리를 거뒀다. 3지명 안관욱 9단의 선취점을 1지명 양건 9단이 결승점으로 받쳤다.
성 대결 양상을 띤 양 팀 1지명 대결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내용은 중반 한 때 양건 9단이 승률 98%를 찍었다가 이후 크게 흔들리면서 혼전의 양상. 막판에 역전 무드를 탄 조혜연 9단이 과감히 대마를 방치하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숨 막히는 대마 공방이 펼쳐졌다.
▲ (실전 181~185) 양건 9단이 흑1로 거대한 백 대마를 위협했을 때 조혜연 9단의 백2~4는 잡을 테면 잡아보라고 버틴 수. 이제는 집으로 희망이 없어진 양건 9단이 멋쩍은 웃음과 함께 흑5로 칼을 들이대면서 죽기 살기의 공방이 펼쳐졌다.
결과는 40초 초읽기 1개에 의지하며 기어코 대마를 잡아낸 양건 9단의 승리. "바둑이 계속 두터워서 좋다고 생각하다가 공격이 잘못되서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는데 상대가 또 버텨오니까 정말 이렇게 기회를 주는 구나, 공격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국후의 양건 9단이다.
한편 또 하나의 관심판이었던 동명이인 대결에서는 이세돌의 친형인 작은 이상훈 9단이 입단 선배인 큰 이상훈 9단을 불계로 물리치며 고양시의 영패를 막았다. 상대전적은 10승3패.
▲ 왼쪽도 이상훈 9단, 오른쪽도 이상훈 9단. 한자 이름까지 같은 두 기사가 14년 만에 대결을 가졌다. 레전드리그 최초의 동명이인 대결이었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10일 이창호의 수소도시완주와 서봉수의 스타영천이 5라운드 4경기에서 맞선다. 개별 대진은 박승문-서능욱(1:6), 이창호-서봉수(53:17), 권효진-김동면(3:1, 괄호 안은 상대전적).
(주)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공단이 재정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4승1패로 잠정 1위로 올라선 칠곡황금물류는 금요일의 6라운드에서 이창호 9단의 수소도시완주와 진정한 1위를 가리는 한 판 승부를 벌인다.
▲ 각 30분, 40초 초읽기 5회. 시간 1회 초과 시 벌점 2집(2회 초과 시 시간패).
▲ 팀 순위
▲ 금요일의 6라운드에서 이창호 9단과의 대결이 이뤄질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양건 9단. 상대전적은 이창호 9단이 6전 전승 중.
▲ 이번 시즌의 홍일점 1지명 조혜연 9단.
▲ 바둑 연구생을 한 바 있는 아들 김두현 군과 동반한 칠곡황금물류 윤영민 감독(오른쪽). 옆은 이영신 6단.
▲ 고양시 한철균 감독과 이다혜 5단의 심각한 검토,
▲ "(-흑으로 5연승인데) 감독님이 제가 흑번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셔서 계속 흑번에 배치하셨던 것 같은데, 저는 백번도 둘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얘기하고 나니까 질 때까지는 계속 흑번으로 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뒤죽박죽인 것 같습니다."